어제 한소리 들었습니다.(카페 이야기)

저는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혼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물가 상승, 매출감소로 인해서 직원을 고용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테이크아웃이랑 매장가격이 같고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팔고 있지요.

 

최근에 너무 1인 1잔을 하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결국 어제 한소리 들었네요.

 

저희 매장을 이용하시는 단골손님입니다. 매번 3분이 오셔서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 2잔을 시킨 후 종이컵을 달라고 하고 매장에서 나눠 마시지요. 거기다가 설탕도 3개 달라고 하시고요. 손님이 많이 없는 시간에 오셨긴 합니다. 

 

어김없이 3분이 오셔서 2잔을 시키고 종이컵을 달라고 하시더군요. 최근 너무 이런 일이 많아서 인상을 썼지요. 지난번에 오셨을 때 인당 1잔은 시켜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 상태이고요.

 

한마디 하시더군요. 자기들이 매번 오는데 반갑지 않냐고.... 반가운 척을 안 한다고....

 

저는 매번 이렇게 이야기드리지만, 1당 1잔씩은 시켜줘야 한다고 이야기드리며 손님과 같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했지요.

 

그러니, 그 이야기 몇 번을 들었다고 그만해라고 하시네요.

 

결국 하시는 말씀이 2잔만 달라 3잔 값을 주겠다더군요. 알겠습니다 했더니, 결국 아니다 3잔 달라하고 6천 원을 주시네요.

 

이렇게 3분 중 1명의 손님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 와중에 3분 중 다른 한분이 이야기하십니다. 제가 장사 이상하게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잘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그 세분은 저희 동네에서 목욕탕을 공동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입니다.

 

 

반대로 예를 들어, 

제가 친구들 2명과 목욕탕을 가서 1명은 샤워를 하고 왔으니 물을 많이 쓰지 않을 것이다 2명분의 물만 사용하겠다고 하면 2명분의 가격만 받고 입장을 시켜 주실 건가요?

 

먹는 것과 목욕탕은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세 명이 오면 아메리카노가 2잔 나가더라도 컵은 또 3개 나가야 하고 치우는 것도 3인분을 치워야 합니다.

 

거기다가 앞에서 담배를 테우니 가고 나면 담배꽁초도 치워야 되지요. 먹고 남은 잔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놔두시고 가니 그것도 치워야 되지요. 정말 인금비는 커녕 적자입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커피를 남기는 게 아깝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2잔만 시켜서 먹어도 양이 많아서 딱 맞다고 하네요.

 

카페에서 커피값은 공간 비용, 인테리어 비용, 인금비가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답답합니다.

 

카페에서 1인 1잔 해야 하는 이유

카페에서 1인 1잔 해야 하는 이유